[10/500] 돈을 보면 내가 보인다. <부자의 그릇>

22.08.31 (수) 15:53

원래 쉬는 날인데 직장에 나와서 그런지, 날씨가 꿀꿀해서 그런지 별로 기운이 없다. 22전략 실천하기도 애매해서 오늘은 그냥 넘길까 했지만, 경험상 그러면 내일은 더 힘들기 때문에 짧게라도 해보기로 했다.

구리구리

<부자의 그릇>을 다 읽었다.

이야기를 주고 받는 형태로 되어 있어 술술 읽혔다. 스마트폰으로 읽은 첫 책이자 오디오북으로 읽은 첫 책이다. 소설 같이 되어 있어 오디오북으로 듣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출근하는 길에 잠깐,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잠깐, 자기 전에 잠깐 짬짬이 시간을 활용해서 그런지 단 3~4일만에 완독을 할 수 있었다. 보통 한 권 잡으면 일주일은 기본이라.. 고무적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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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

<부자의 그릇>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 구절을 읽으니 마음이 뜨끔했다. 매월 고정 지출 비용과 용돈을 빼고 나머지를 저축계좌에 넣어두지만, 용돈은 빠르게 바닥이 나고 그 이후부터는 저축 계좌에서 야금야금 가져다 쓴다. 분명 정해진 예산을 다 사용했음에도 '에이 이 정도는 뭐 어때' 라거나 '이건 꼭 필요한 지출이야'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한다. 그러다 보니 돈이 잘 모이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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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비습관에서 고쳐야 할 것은 '기왕 하는거' 라는 마음이다.

선물을 할 때도 밥을 살 때도 기왕 하는거 화끈하게, 넉넉하게, 좀 더 좋은 것을 하려고 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하게 된다. 나중에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 일을, 그 당시에는 기분에 휩쓸려 돈을 과하게 쓰는 것이다. 그렇게 초과 지출한 돈이 한푼두푼 쌓여 용돈은 금방 바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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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은 돈을 투자할 때도 구체적인 근거 없이 감만을 믿고 투자한다.

소위 가즈아식 투기를 하는 것이다. 아무 원칙이 없으니 이익이 났을 때 빼지 못하고 손실이 났을 때만 빠져나오기 급급하다. 그렇게 애써 모은 돈을 착실히 까먹는다.

괜히 찍어본 낙엽 사진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 내가 돈을 너무 막 쓰는 것 같다.

소중한 내 시간과 맞바꾼, 그만큼 소중한 돈인데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서 돈을 함부로 써버렸다. 지출을 할 때면 '내가 이렇게 돈을 쓰면 돈이 기뻐할까?' 라는 생각을 하라고 했는데, 내가 돈이었다면 별로 기쁘지 않았을 것 같다. 별로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느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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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으니,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일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부당한 상황이더라도 분쟁이 일어나거나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두려워 나의 몫부터 먼저 포기하고 만다. 나를 존중하고 대접하지 않고 막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대하는 면도 있는 듯 하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존중하고 나를 대접하는 것이 돈과도 연관이 되는 것이구나. 내가 나를 소중히 여겨야 다른 존재, 즉 돈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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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비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역행자에서는 단순히 결심을 하기 보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 성취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했다. 이제 매달 지출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반성하는 포스팅을 올려야겠다. 지금까지 가계부는 꾸준히 작성해오고 있으니까. 무엇이든 실행한 뒤에는 피드백을 해줘야 부족한 점이 객관화되고 그것을 보완함으로써 더 나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매달 지출내역을 점검하다 보면 내가 어디에 돈을 많이 쓰는지, 또 그것이 적절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다. 이를 통해 나의 소비습관에 대한 메타인지가 높아진다. 그리고 블로그라는 공개된 장소에 올리는 것인 만큼 평판을 신경쓰는 유전자의 작용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 신경 쓰느라 정작 가장 소중한 나를 챙기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나부터 나를 소중히 대하고 대접하고 존중해줘야겠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도, 내가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서도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응원해야겠다.

22전략 10일차, 꾸준히 하는 것에 의의를 두며,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