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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거/책

상실의 시대 - 소설인 줄 몰랐는데 상실의 시대 - 소설인 줄 몰랐는데 이런 종류의 내용일 줄은 몰랐다. 소설일 줄도 몰랐다. 상실의 시대라기에 사라져 가는 인간성,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뜻하지 않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도서관 알바라는 것은 참 좋은 일자리다. 400 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한 번도 덜거덕 댄 적이 없다. 집중력이 따라주지 못해 중간중간 읽는 게 괴롭게 느껴지긴 했지만, 얼음에 미끄러지듯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 얼음판에는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는 이러한 것이구나. 부드럽고 흡입력 있는.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잃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사람을 잃는 것. 친구를 잃고, .. 더보기
당신 앞의 10년, 미래학자의 일자리 통찰 - 너 자신을 알라 당신 앞의 10년, 미래학자의 일자리 통찰 - 너 자신을 알라 ★ 나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결국 모든 답은 나에게 있었다. 미래로 갈수록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라는 질문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특히 돈을 버는 영역에서는 더욱.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나를 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p. 279 [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노동의 95%가 그 개념과 형태가 완전히 바뀐다는 말이다. ] p. 31 [ 최소한의 의식주 확보를 위한 노동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과 목적을 따라가는 자유의 탐색 과정에서 노동을 추구하는 것이다. ] ★ 취업할 나이가 되어서 취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아실현의 도구로서 활용하.. 더보기
그냥, 동거 /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그냥, 동거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 나에 대한 확신을 좀 더 가지게 해 주었다. 같이 살아도 각방을 쓸 수 있다, 따로 살 때 더 잘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표현해냄으로써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자신의 가치관대로 사는 삶은 이렇게 영감을 주기도 하는구나. 덕분에 나의 모습, 나의 생각, 나의 느낌들에 대해 조금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클럽 별로 재미없던데? 나는 혼자서 책 읽는 게 좋은데? 나는 구제 가게 가서 쇼핑하는 게 좋은데? 그런 게 바로 나의 모습임을 알게 되었다. 원래부터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결혼의 전 단계라는 인식은 있었던 것.. 더보기
장기하 상관없는 거 아닌가? 이제는 닮고 싶은 사람 장기하 상관없는 거 아닌가? 이제는 닮고 싶은 사람 원래는 노래 몇 곡으로만 알던 가수였다. 이제는 닮고 싶은 사람, 생각이 비슷해 반가운 사람이 되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이 펼쳐져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곤 그 상황의 장점을 찾아냈다.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전달한다. 논리적이지만 말투가 세지 않아 더 설득력이 느껴지고 귀담아듣게 된다. 자신만의 철학이 뒷받침 되었기에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만들 수 있었구나. 가수 장기하가 아닌 사람 장기하를 알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고 반갑다. p. 24 [ 그럴 때마다 무척 괴롭긴 했지만, 결국 다 순순히 받아들였다. (...) 그리고 새로운 상황에 맞춰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 ★ 멋있는 사람이구나. 상황이 자기 뜻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것을 부정하.. 더보기
톨스토이<무도회가 끝난 뒤>, 플라토노프<암소> 톨스토이, 플라토노프 너무 건강과 관련된 분야만 읽은 것 같아 잠시 가벼운 읽을거리가 필요했다. 거실을 탐색하다 톨스토이의 무도회가 끝난 뒤를 발견. 어딘가 많이 들어본 듯한 이름에 책을 꺼내 들었다. 책 표지에 작가들의 이름이 많길래 뭐가 이리 많지 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사람들의 단편소설을 모아 놓은 것이었다. 나는 톨스토이를 보고 뽑아 든 것이었는데. 다 읽고 나니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읽고 나서 바로 썼어야 했는데.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총 한 발로 먼 훗날 복수를 하는 이야기와 맨 마지막의 암소 이야기. 정작 톨스토이의 무도회가 끝난 뒤는 크게 감명이 없었던 것 같다. 각 단편소설이 시작되기 전에는 역자들이 해당 작품의 줄거리를 설명하고 짤막하게 평을 해놓은 것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