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파인만책 농담도 맛깔나게 하시는 양반
2020 막바지에 시작한 프로젝트.
계획을 세워 처음으로 다 읽은 책.
리처드파인만책 농담도 맛깔나게 하시는 양반
목표치가 있으니 시간을 내서 읽게 된다.
하루에 60~70p씩.
7일 만에 완독 했다.
리처드파인만책 농담도 맛깔나게 하시는 양반
파인만은 삶을 제대로 살았다.
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금고털이 하면서 장난도 많이 치고
클럽도 가고 여행도 다니고
악기를 연주하고 강의도 하면서.
각 잡고 진지하기보다
힘을 빼고 유쾌하게 살았다.
어? 이거 재밌네? 이거 해야지~
판단의 기준을 자신에게 두었다.
자신이 재미있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재미가 있는지,
중요한 것인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재미있으면, 한다. 그냥.
"나는 항상 이렇게 한다.
어떤 일을 착수해서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재밌어 보이면 그냥 한다.
다양한 분야를.
어떤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다 보면 큰 그림이 그려진다.
도전정신이라기보다
'그냥 해보는 정신'이 있는 사람
리처드파인만책 농담도 맛깔나게 하시는 양반
파인만은 본질에 집중한 사람이었다.
세상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했다.
명예, 지위, 돈을 좇는 것이 아니라
재미, 흥미, 호기심을 따랐다.
자연스레 본질에 가까워지게 되었다.
정확한 정의는 몰라도
그것의 성질과 원리는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그것을 '이해'했으니까.
이론을 달달달 외워서
지식을 쌓아 넣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접함으로써
그 현상 자체를 이해했으니까.
그렇게 본질에 집중할 수 있었기에
본질에서 벗어난 것들도 볼 수 있었다.
브라질 교육 방식의 허점을 찾아낼 수 있었고
그것을 순수한 의도로 대중 앞에서
말할 수 있었다. 아닌 건 아닌 거니까.
"이렇게 자습으로 이루어지는 교육 체계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시험에 합격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시험에 합격하도록
가르칠 수 있지만,
진짜 과학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진 찍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사진을 찍는 것이지
사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온갖 전구와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진에 대해 멍청한 소리만 지껄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카메라를 산 부자일 뿐이었다."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야,
어려워 보이는 분야라고 해서
신경 쓰지 않았다.
재밌어 보이면 그냥 했다.
해보면 별 거 아니었다.
그리고 의외로 잘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였던
다빈치의 모습이 떠올랐다.
재미가 열정이 되고
열정이 업적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함으로써
돈과 명예, 사회적 지위가 따라왔다.
그런 것들을 누릴 줄은 알았지만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알았다.
신사처럼 보이지 않는 게임을 통해
신사처럼 보이는 방법도 알았다.
리처드파인만책 농담도 맛깔나게 하시는 양반
대학교 1학년 새터 때
학과장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복수전공을 정할 때
문과는 이과를,
이과는 문과를 택하기를 권한다고.
문과, 이과는 엄청나게 달라 보이지만
선택한 도구가 다를 뿐
세상을 이해한다는 목적은 같다는 것이다.
사회학은 사회 현상을 통해서
물리학은 물리 법칙을 통해서.
결국은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학문의 공통된 목적이라고 했다.
과학 연구를 하는 자세에 대해
파인만이 언급한 부분을 보니
불현듯 그 말씀이 떠올랐다.
"최선을 다해서
틀렸거나 틀릴 가능성이 있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
모든 정보를 밝혀서 다른 사람들이
나의 기여를 심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편파적인 정보만 밝혀서는 안 된다.
약점까지 모두 말함으로써
과학적 통합성을 얻는 것이다."
과학 연구에서 이러한 태도는
과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
과학자가 자기 이론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잘된 점만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처럼
나도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다른 사람이 이런 것만 봐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거기에 목을 매어서는
진정 의미 있는 이론이 될 수 없고
진정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힘들다.
내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애써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것.
오히려 정확하게 알고 있음으로써
나의 가치를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그들이 원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보여주기 이전에
받아들이는 것.
좋은 이론을 만드는 방법은
멋진 삶을 사는 방법과 닿아 있다.
리처드파인만책 농담도 맛깔나게 하시는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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