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줄 교체 찬란한 셀프 도전기
유튜브에서 <그대에게> 영상을 찾아보다가
기타치는도윤님의 영상을 보았다.
13살 어린 나이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번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우선 몇 년산인지 모를 먼지를 걷어내고
기타줄 교체부터 해야 했다.

나중에 나올 사진인데
썸네일로 좋을 것 같아서 위로 올렸다.
아 그리고 이거 티스토리 첫 글이다.
굉장히 기념비적이고 웅장하고
담대하며 환상적이다.
아무튼 큰 맘먹고 시작.

티스토리(자꾸 블로그라고 씀) 올리려고 하니
사진을 이렇게나 계속, 많이 찍어야 되는구나.
처음이라 매우 귀찮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재밌다, 재밌다.
처음에 줄 자르는 건 찍을 생각을 못 해서
다 자르고 찍어버렸다.
자르는 건 그냥 니퍼로 자르면 된다.

아 그리고 기타줄 교체하는 방법은
유튜브를 보기 바란다.
나도 그거 보고했다.

나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이 기타와 함께 했을 먼지들.
잘 가라.
이제는 내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기를.

그냥 한 번 닦아 주기만 해도
꽤나 볼만하구나.
푼돈에 눈이 멀어 당근시장에 널 데려갔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옛날 기타 학원에서 보던 게 이거라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배송비까지
5천 원 정도면 되더라.
좋은 줄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손가락이 아프다는 것이다.

6개 세트고 이렇게 말려 있다.


아마 핀 같은 걸로 박혀 있는 기타도
있을 텐데, 그건 펜치로 잡아 빼야 한다.
다시 넣을 때도 펜치로 두드려서 넣으면 된다.
좋은 모델은 그런 거 없다.


쏙


유튜브에서 설명해 주시기를,
이렇게 살짝 구부려 주면 좋다고 하더라.
무슨 부담이 덜 간다고 하던데..

오와 열을 맞춰주고 싶었지만
제각각 개성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호랑이 선생님의 기타줄 교체 교육이
떠오르는 듯하다. 일단 중요한 건
줄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바퀴 정도 감아준 다음,


헤드 구멍에 넣고 반대쪽에서 잡아서
주우우욱 빼주면

망한다

(다급)

그러나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다행히 3번 만에 요령을 터득했다.
당길 때 한 번에 확 당겨줘야 한다.

기타줄 교체할 때, 헤드 구멍에 넣은
다음 이렇게 한 손으로 잡아 줘야 한다.
그래야 아까처럼 깔끔하게 감긴다.

오늘의 주인공.
나는 왜 너를 두고
먼 곳만 바라보았나.

다시 빼는 방법은 유튜브에 안 나와 있으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 와중에 줄이 끊어지고
멘탈도 운명을 같이 한다.

내 인생인가

배경을 제거하고 나면
예술품으로 내도 괜찮을 것 같다.


이름 모를 친구를 다시 안착시키고
재작업을 한다. 혹시나 비슷한
실수를 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한번 해봤다고 잘 된다.
기분 좋다.

끊겼던 2번 줄과 함께
멘탈도 다시 이어붙였다.

감격스럽다.
남은 줄은 취향껏 잘라내면 된다.
너무 바짝 자르면 줄이 풀릴 수도
있으니 조금 여유를 줘야 한다.
자르지 않아도 무방하다.


헤드 부분 조율기를
두 바퀴 정도 감아주는데, 이렇게 줄을
잡아 띄운 상태에서 감아야 한다
고 유튜브에서 배웠다.

옛날 모습 그대로다.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기타줄 교체를 내 손으로 해냈다니
뿌듯하기 그지없다.

멋있게 좀 찍어주고 싶은데
미안하다.

열심히 연습해서
유튜브에 올려봐야겠다.

p.s. 조율은 플레이스토어에서 기타 조율이라 검색하고 가장 위에 있는 걸로 다운 받아서
쓰면 된다.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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